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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병상

김동률의 시

by 그리운섬 2008. 9. 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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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병상

 

김동률 


창 너머로

그리움이 섬 되어

떠다니는 하늘

눈 시리게 바라보다

가슴 저리는 오후


도져버린 가을 병

처방전이 없다.

파업을 선언한 의사보다

매정한 네가 치료해야 한다.


너 마저

손들어 버리면

어느 산기슭

들꽃 시든 언덕에

벌레처럼 숨죽이고

지내가야 할 것을


가을이다.

처방전 없기에

약조차 살 수 없는

중병 앓는 무서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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