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어느 아침
by 그리운섬 2008. 7. 31. 16:30
여름, 어느 아침 천년 사직의 공원 젖빛 산성(酸性) 안개가 떠돌고 있다. 간 밤 이슬에 젖은 몸뚱아리 추스리려 나비 한 마리 돌담따라 날아 오르다. 후박나무 숲 속에서 작은 새 쏜살같이 내려와 나비를 채갔다. -이른 새벽 나비의 횡액(橫厄)-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날개가 팔랑 팔랑 꽃잎처럼 지고 있다. 잠시 후, 매미 소리 공원을 흔들고 있다. 어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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