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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3

김동률의 시

by 그리운섬 2008. 3. 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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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言) 3. -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마침내 어느 날 바늘 구멍으로 말 한 마디 조심스레 세상 빛을 보았다. 탐욕과 허위로 배를 채우고 위선과 거짓으로 살이 찐 말들이 춤을 추었다. 갇혀 지내던 말들이 홍수가 되어 온 세상에 들끓고 있다. 말은 말을 낳고 그 말은 말을 낳아 온세상은 말로 가득하다 그 가운데 말씀이 큰 소리로 외쳤다. 말씀이 말씀을 낳아 말씀들끼리 피를 흘리며 싸운다 말과 말씀에 대항하던 이들 나는 벙어리가 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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