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 3.
-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마침내
어느 날
바늘 구멍으로
말 한 마디
조심스레 세상 빛을 보았다.
탐욕과 허위로 배를 채우고
위선과 거짓으로
살이 찐 말들이
춤을 추었다.
갇혀 지내던 말들이
홍수가 되어
온 세상에 들끓고 있다.
말은 말을 낳고
그 말은 말을 낳아 온세상은 말로 가득하다
그 가운데 말씀이
큰 소리로 외쳤다.
말씀이 말씀을 낳아
말씀들끼리 피를 흘리며 싸운다
말과 말씀에 대항하던 이들
나는 벙어리가 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