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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웅전

문학이야기

by 그리운섬 2008. 7. 1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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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웅 전                                 -  미 상 -

 

  줄거리   

배경은 중국 송나라로, 주인공 조웅과 문제의 태자가 간신 이두병의 발호로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훗일을 기약하고 작별한다. 방랑하던 조웅이 장소저를 만나 장래를 약속한 뒤, 위기에 빠진 태자를 구출하고 수십만 대군으로 간신 이두병을 무찔러 송나라를 회복시킨다는 이야기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문제 때 공신이자 좌승상인 조정인(조 정)은 간신인 우승상 이두병의 참소를 입고 음독 자살한다. 천자는 조승상의 죽음을 애석히 여긴 나머지 조승상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아들 조웅(당시 7세)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태자와 함께 있게 하고, 태자는 조웅을 형제처럼 사랑하게 되었다.

한편, 조정에서는 문제가 세상을 떠나고 태자가 등극을 한다. 그러나 간신 이두병이 권세를 마음껏 부리다가 마침내 어린 태자를 외딴 섬으로 축출하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자칭 천자라 하니, 만조백관이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두병을 원망하는 민심은 어린 아이들의 동요로도 불리게 되었고, 이것을 안 어린 조웅은 대궐문에 이두병을 비난하는 낙서를 하고 돌아온다. 그날 밤 조웅의 어머니 왕부인은 이두병이 조웅을 죽이려고 한다는 몽조를 얻고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급히 피신을 한다.

조웅 모자는 고향을 떠나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정처 없이 방랑하다가, 옛날 부친의 초상을 그려 준 월경대사를 만나 산사로 들어가 은닉하며, 조웅은 학문과 술법을 익히게 된다.

어느 덧 15세가 된 조웅은 모친과 대사에게 출세할 결심을 말하고 도승(道僧)을 찾아가는데, 낙산도사로부터 3척 신검을 얻고, 철관도사를 만나 병법과 무술을 공부하고 천리마를 얻게 된다. 조웅이 하루는 모친을 만나러 가는 도중 위국의 장진사 집에 우연히 들러 장진사의 딸 장소저와 남몰래 백년가약을 맺는다. 조웅을 보내고 장소저는 연모 끝에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게 된다. 조웅은 철관도사로부터 장소저가 병으로 죽게되었다는 말을 듣고, 도사가 주는 선약을 가지고 가서 소저를 소생시킨다. 이에 장진사 부인은 자기 딸과의 결혼을 승낙한다.

하루는 철관대사가 별자리를 보며 시운을 점쳐서 말하기를 "서번이 강성해서 송을 넘보고 있으니, 네가 '위국'을 도와 '송'을 회복하라."고 하였다. 이에 조웅은 스승께 하직하고 서번과 위국이 대전하고 있는 전쟁터에 홀홀단신 출전하여, 서번을 섬멸하고 위왕을 위기로부터 모면케 해준다. 위왕은 자신의 자리를 조웅에게 주고자 하나 조웅은 조국(송)을 저버릴  수 없음을 말하고, 우선 송태자를 구하고자 한다.

조웅은 위왕과 이별하고 태자를 구출하기 위해 남해 절도로 간다. 한편 강호 자사가 상처하고 후실을 구하던 중, 장소저가 지혜롭고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매파를 보내어 청혼하다가 거절을 당하자 강제로 취하고자 한다. 장소저가 이를 피하여 자결을 하려다가, 부친이 생전에 급할 때 뜯어보라고 준 유서를 보게 된다. 그 유서에 이르기를 "서강으로 가면 배가 잇을 것이니 그 배를 타고 '강선암'으로 가면 구환할 사람이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하였다. 장소저는 산양사에 있는 강선암으로 가서 조웅의 모친과 같이 서로의 처지를 모르고 지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 서로 기뻐한다. 조웅은 남해로 가던 도중 강호 자사를 베고, 옥중에 갇힌 장소저의 어머니를 구출하여 강선암으로 가서 모친과 장소저를 만나 보고는 즉시 떠난다.

태자가 있는 곳에 가는 도중에 태자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조웅은 군사들을 두고 홀홀단신을 말을 달려 남해 계양도로 향한다. 마침 이두병이 사자를 보내어 태자에게 사약을 내려 죽이려고 하는 것을 물리치고 태자를 구출한다.

조웅이 태자를 모시고 송나라로 향하는 것을 알게 된 서번왕이 조웅을 죽일 흉계를 꾸미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실패하고 도리어 조웅에게 곤욕을 당한다. 조웅은 다시 서번왕의 항복을 받고 중국으로 와서 영웅, 명장을 규합하여 이두병이 임명한 지방 관리들을 차례차례로 처치하면서 위국으로 들어간다. 조웅은 위왕의 청에 의하여 위왕의 장녀를 태자의 비로 삼고, 차녀는 자신의 부인으로 삼은 뒤 강선암으로 가서 모친과 소저를 찾는다. 그 뒤 위왕과 연합하여 수십 만 대군으로 황성을 쳐서 이두병을 베고 태자를 등극시킨다. 이에 황실이 회복되니 조웅의 명성은 천하에 널리 떨치게 되고, 조웅을 제후로 봉한다.

 

  감상 및 해설  

이 작품은 국문으로 쓰여진 영웅소설이며 군담소설로서, 이 작품이 창작된 시기는 대체로 18~19세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작자층에 대해서도 몰락한 양반층, 무인층 등으로 추정할 뿐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작품 속에 한시가 많이 등장하고, 자유연애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한문을 잘 알고 있는 중인 줄신의 작가가 쓴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 배경은 중국의 송나라 때인데, 임금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가 중심 주제이기는 하지만 군데군데 조웅의 초인적인 능력이라든가 자유연애에 의하여 혼인하는 것이 나타나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는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이고, 둘째는 '조웅과 번왕의 대립'이며, 셋째는 '조웅과 이두병의 재대립'이다.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은 그 아버지 조정의 죽음에 따른 숙명적인 것이라 할 수 있고, 번왕과의 대립은 그 부친이 번왕과 대립하는 위왕과 우호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다른 군담소설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점에서 특징이 발견된다. 이 작품에는 대체로 명산대천에 기도를 드림으로써 아들을 얻게 되는 '기자 치성' 이야기가 없고, 주인공이 천상의 고귀한 신분을 가졌으나 특별한 인연으로 지상에 하강한다는(천상인의 하강) 식의 전생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또, 장소저와 혼전에 동침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러한 특색은 이 소설이 대중들의 기호에 맞게 통속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작품은 폭넓은 독자의 호응을 얻어 그 어떤 작품보다 많이(16회) 목판본으로 간행되었으며, 현재 전하는 이본만도 목판본과 필사본을 합하여 약 80여 종에 이른다.

 

이 작품의 전반부는 조웅의 고행담과 애정담으로, 후반부는 조웅의 영웅적 무용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 나타난 애정담은 춘향과 이몽룡의 관계를 연상시키는데, 장소저는 홀어머니의 허락도 없이 조웅과 혼약을 전제로 혼전정사를 갖는데 이는 춘향과 몽룡의 첫 만남에서 일어난 사건과 유사하다. 그리고 일단 혼약이 이루어진 다음 장소저는 춘향과 같이 어떤 난관에서도 정절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편년체(역사 기술의 한 형식으로, 연도를 따라 사건을 기술하는 연대기적 서술)로 서술되어 있고, 송나라 문제 때를 배경으로 시작되었지만 작품의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들과 대응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작가가 이 소설에서 편년체를 도입한 것은 객관적 서술 태도를 가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전대의 <금오신화> 같은 전기(傳奇) 소설과 같이 작품 속에는 많은 한시가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성이 비교적 복잡하면서도 통일을 이루었으며, <유충렬전>과 구성에 있어서 비슷한 점이 있으나, 사건이 더욱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역시 다른 군담 영웅소설과 같이 도술적 힘에 의한 영웅적 활동을 통해 유교 이념인 충의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요점정리  

square25_red.gif 갈래 : 고전, 국문, 영웅, 군담소설

square25_red.gif 성격 : 도술적, 초현실적, 영웅적, 낭만적

square25_red.gif 연대 : 미상(18, 9세기로 추정함)

square25_red.gif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square25_red.gif 주제 : 진충보국(盡忠報國,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함)과 자유연애

 

  생각해 보기  

1. <조웅전>에 나타난 주제의식은 무엇인가?

   ⇒ 임금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

2. <조웅전>의 반영된 근대적인 시대상은 무엇인가?

   ⇒ 신분제도의 약화와 자유연애

3. 병자호란 이후에 쓰여진 것으로 보아 <조웅전>이 창작된 사회적인 배경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가?

   ⇒ 민족적인 치욕을 씻을 수 있는 영웅의 탄생을 기대하는 민중들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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